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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월 16일 아제르바이잔 벡토르(VECTOR) 국제 학술원은 동덕여대 오은경 교수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인으로서는 오은경 교수가 최초인데, 카자흐스탄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Nursultan NAZARBAYEV)초대 대통령, 소련시대 대(大)문호 칭기즈 아이트마토프 키르기즈 작가, 아제르바이잔의 대표적 민족시인 배흐티야르 와합자대(Bəxtiyar VAHABZADƏ) 등이 VECTOR 학술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 바 있다.

VECTOR 국제 학술원은 엘친 이스갠대르자대(ELÇİN İSGƏNDƏRZADƏ) 박사에 의해 1994년 설립되었다. 학문과 예술 분야를 포괄하는 학술사업과 출판 등을 비롯한 학술진흥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전 세계 30개국 학술원과 대학, 연구소, 학술재단 등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샤흐마르 악바르자데(Shahmar Akbarzadeh) 국제 문화재단, 벡터 출판센터, 바야트(BAYATI) 국제 예술센터, 벡터 국제 과학 학술지 등 다양한 산하조직을 갖추고 있다.

오은경 교수 VECTOR명예박사학위증 (아제르바이잔어)
투르크학 연구자 오은경 교수는 투르크 국가들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석학 반열에 드는 세계적인 학자이다. 터키에서 박사학위(Ph.D)를 취득한 후(1999), 우즈베키스탄에서 현지 학자들에게도 까다롭기 유명한 인문학 국가박사 학위(Doctor of Philology)를 외국인 최초로 취득했다(2014). 지난 20여 년 동안 문학과 민속학 분야에서 한국과 투르크 국가들 간의 문화적 친연성과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는 중요한 업적들을 남겨왔으며, 『터키 문학 속의 한국 전쟁 문학론(터키어)』, 『20세기 페미니즘 비평: 터키와 한국 소설속의 여성(터키어, 아제르바이잔어)』,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영웅서사시 비교 연구: 주몽과 알퍼므쉬(우즈벡어, 러시아어)』, 『베일 속의 여성 그리고 이슬람(한국어)』, 『정신분석을 통해서 본 이슬람, 전쟁, 테러 그리고 여성: 이슬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한국어)』 등은 학계에서 주목하는 주요 저서들이다.
학문 분야에서 선구자였던 그녀는 다양한 문학작품을 번역하여 투르크 국가의 문화를 한국에, 한국 문화를 투르크 국가에 소개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이어졌다. 터키의 국민작가 야샤르 케말(Yaşar Kemal)이나 아제르바이잔의 민족시인 배흐티야르 와합자대(Bəxtiyar VAHABZADƏ)의 작품을 한국어로, 한국의 고은이나 김지하와 같은 대표적 시인들을 터키어로 옮기는 등 문학작품을 통한 문화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투르크학의 불모지인 한국에 투르크학을 진흥과 대중화에 힘쓰고자 국내 유일의 투르크학 연구소 '유라시아투르크연구소'를 동덕여대 부설로 설립하였다. 투르크 국가에서도 아직 시도하지 못한 '투르크 인문 백과사전 DB 구축'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오은경 교수는 한국에서는 유일한 투르크학 전문 학술지 'Journal of Turkic Studies' 창간자이며, 편집장이기도 하다.
투르크국가들과 한국 간에 문화적, 학문적, 심리적 길을 내기 위해 노력했던 오은경 교수의 업적을 치하하기 위해 유라시아언론재단(IEPF)은 지난 2020년
'문화대사 상'을 수여한 바 있다. 더불어 학문적 업적을 높게 평가한 아제르바이잔 국립 과학 아카데미 니자미 갠재비 문학연구소는 오은경 교수에게 2020년 "최고의 학자"상을 수여했다.

오은경 교수 VECTOR명예박사학위증(영어)
안타까운 것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투르크학 연구자가 국내에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투르크학'에 대한 학문적 인지도가 확보되지 않아 오은경 교수가 전공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사학위를 받은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국내 대학에서 전공 강의를 거의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 오은경 교수의 아쉬움 섞인 고백이다. 배타적이고 보수적인 국내 대학에서 소외학문을 하는 연구자에게는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이 냉혹한 현실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후학들을 위해 길을 개척하고자 하는 오은경 교수의 행보가 주목된다.
터키,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등이 대표적인 투르크 국가들이며, 고대부터 실크로드를 통해 한국과 교류해왔던 언어, 역사, 문화 등에서 친연성이 있는 나라들이다. 한국에서는 마지막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는 기회의 땅이기도 하다.
신환철 기자 bodo@ndnnews.co.kr
출처 : NDNnews(http://www.nd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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