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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교·문학·정치·산업 전문가들, 한-아제르바이잔 ‘전략적 파트너십’ 논의
- 오은경 소장, ‘K-실크로드’ 교육 모델 및 에너지·인프라 협력 로드맵 제시
[서울=2026년 2월 26일]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청에서 ‘제3회 호잘리 사건 34주년 추모 심포지엄’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주한 아제르바이잔 대사관과 DGIEA 한-아제르바이잔 협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는 1992년 발생한 호잘리 비극을 기리는 추모의 자리를 넘어, 양국 간의 학술·전략적 협력을 구체화하는 미래 지향적 담론의 장이 되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외교, 문학, 국제정치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집결했다. 이은용 전 아제르바이잔 한국대사는 외교 현장의 경험을 통해 인도적 연대와 장기적 신뢰의 중요성을 역설했으며, 방민호 서울대 교수는 한국 민담과 아제르바이잔 영웅 서사시의 비교 분석을 통해 양국이 공유하는 정서적 유사성을 문학적으로 증명했다. 또한 정기웅 한국외대 교수는 남캅카스 지역의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에너지와 안보를 중심으로 한 전략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학술적 권위와 실무적 통찰을 동시에 제시한 오은경 동덕여대 유라시아투르크연구소장의 발표였다. 오 소장은 비극의 기억을 공유하는 ‘동병상련’의 정서를 바탕으로, 교육과 산업이 융합된 구체적인 협력 로드맵을 제시하며 청중의 큰 호응을 얻었다.
■ [오은경 소장 발표문] 한-아제르바이잔의 전략적 연결성과 지식 인프라 구축
오은경 소장은 발표를 통해 비극의 기억을 미래의 동력으로 전환하기 위한 네 가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1. 역사적 공감에서 문화적 연대로: “눈물을 넘어 공유로”
호잘리 사건은 인류사에 있어서는 안 될 비극이며, 식민 지배와 전쟁을 겪은 한국인들에게는 깊은 ‘동병상련’의 울림을 준다. 2018년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당시 아제르바이잔인들이 보여준 눈물어린 공감은 양국이 이미 정서적 공동체임을 증명했다. 이제는 이러한 비극의 기억을 공유하는 단계를 넘어, 아제르바이잔의 무궁무진한 문화유산을 한국인이 함께 향유하고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문화 연대’로 나아가야 한다.
2. 교육 시스템의 혁신: ‘K-실크로드’ 이원화 전략
지속 가능한 협력을 위해 연구소는 독보적인 교육 트랙을 가동한다.
대학원 과정인 **‘K-실크로드 투르크학과’**는 한국인 군 장교와 현지 유학생이 함께 공부하는 **‘민관군 융합 실무 기지’**로서 안보와 경제 전략을 아우르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이와 함께 학부 과정의 **‘실크로드 한국학 TRACK’**은 투르크권 학생들이 본인의 문화적 배경을 토대로 한국학을 재해석하도록 돕는다. 이는 한국학의 저변을 확대하고 창의적인 학문적 결과물을 도출하는 ‘쌍방향 실크로드’의 핵심이 된다.
3. 경제·에너지 협력: “미들 코리더의 전략적 가치”
에너지 공기업(한국서부발전) 비상임이사로서의 실무 식견을 바탕으로, 아제르바이잔을 유라시아 물류의 대동맥인 **‘미들 코리더(Middle Corridor)’**의 요충지로 정의했다. 이에 따른 실질적 협력 모델로 ▲카스피해 해상 풍력 자원과 한국의 스마트 그리드 기술 결합 ▲전후 복구 지역에 대한 한국형 ICT 기반 스마트시티 건설 ▲전문가 기반의 안정적 산업 진출 지원을 제안했다.
4. 핵심 과제: “리스크를 감당할 ‘사람’이 먼저다”
양국 협력이 지연되는 본질적인 이유는 ‘사람’, 즉 전문가의 부재에 있다. 현지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관리하고 시장 진출의 길잡이가 될 전문가가 부족하기에 우리 기업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는 실정이다. 연구소는 이러한 ‘리스크 관리자’를 양성하여, 인적 인프라가 먼저 길을 닦고 산업이 안전하게 진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고자 한다.
■ 맺음말
이번 심포지엄은 호잘리의 아픔을 위로하는 동시에, 한국과 아제르바이잔이 서로의 문화를 깊이 공유하고 미래 산업을 함께 일구는 ‘진정한 동반자’로 거듭나는 전환점이 되었다. 유라시아투르크연구소는 앞으로도 지식과 전략의 가교가 되어 새로운 실크로드의 주역들을 길러낼 계획이다.